학창시절 정노을의 전부를 지배했던 남자, 이세혁이 돌아왔다.
SG전자의 유일무이한 후계자가 되어서.
“내가 아는 정노을은 나를 좋아하는데.”
그가 아는 정노을.
남자가 말한 모습이 불쑥 떠오르더니 노을의 머릿속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아니에요.”
“노을아.”
얼마나 만만하고 호구 같았을까.
노을은 그때의 제 모습이 미치도록 싫었다.
“다시 나를 좋아해 봐.”
잔인하게 거절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오만하게 요구하는 남자.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다. 다시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냥 한번 가져 보고 싶었을 뿐이고, 그게 전부였다.
“어제 왜 그랬어?”
“…그냥 한번 자 보고 싶어서요.”
“아…. 그래서 나랑 놀아 보겠다?”
그의 말에 노을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기이한 욕심이 솟아올랐다.
그를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는 이 감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노을아. 너 상대 잘못 골랐어.”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한 들끓는 음성이 들려왔다.
“교복 입었을 땐 봐줬어도 지금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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