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 새끼랑 사이 좋았어도 어떻게든 난 너 되찾아왔어.”
제 옆에 약혼남이 있건 없건, 애초에 중요한 일도 아니라는 듯이.
“너랑 헤어지고, 다시 나타난 지금까지 우연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잖아.”
3년 만에 마주한 전 애인의 까만 눈동자엔 흔들림이 없다.
진심만 담겨 있다는 듯이.
***
제 약혼자가 친구인 지영과 놀아나는 걸 알게 된 날, 그에게 파혼을 통보했다.
하지만, 다음 날 저를 비웃듯 회사까지 쫓아온 그는 서하에게 힐난을 퍼붓는다.
“얼굴 반반한 거 빼곤 봐줄 것도 없는 너하고 약혼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 건방 떨지 말고.”
그리고 이 상황을 3년 전 헤어진 전 연인인 차재언에게 들키게 된다.
갑작스러운 만남에 도망치듯 자리를 떴지만, JW오토 프로젝트 회의실에서 다시 JW오토 총괄 이사가 된 그와 조우한다.
얼른 이 상황을 끝내고 싶은 서하의 바람이 무색하게,
“한서하 씨가 한 건 뭡니까.”
“제가 참여한 디자인은 두 번째 시안입니다.”
“그럼 이걸로 하죠.”
그리고 그의 집 인테리어까지 서하에게 부탁한다.
어떻게든 다시 만날 거라는 듯이.
“우리가 대단한 사랑을 한 것도 아니고.”
“대단하게 사랑을 못 해서 그런가”
거절하는 서하를 내려보며 그의 잘난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다시 시작해보려고.”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재언의 시원스레 뻗은 눈이 부드럽게 휘어졌다.
“그럼 한서하 씨. 많이, 자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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