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5년이나 뒷바라지하던 남자친구에게 헌신짝처럼 비참하게 버려진 날,
구차하게 매달리고 미련 떨던 그 최악의 현장을 하필이면 깐깐하고 까칠한 직속 상사에게 들켜 버렸다.
“내가 당신 머릿속, 깨끗이 지워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런데 웬일인지 그날부터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던 그의 태도가 돌변했다.
“나 한번 만나 보면 어때요.”
매일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상사와 이런 식으로 엮이는 건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래도 될지 모르겠어요.”
“잊고 싶다며. 결정했으면 머리를 비워야지.”
코앞에서 무해한 빛을 가장한 새카만 눈동자를 바라본 순간 직감했다.
그가 권하는 일탈을 거부하지 못하리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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