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낯선 천장, 아니 낯선 회의실이다.가장 먼저 보이는 건 화가 잔뜩 난 폭군 황제.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황제의 보좌관이 되었다. “이안, 그대를 내 보좌관으로 임명한다.”“전력을 다해 맡은바 본분을 다하겠습니다.”“그래, 기특하군.”대한민국 이능력관리국 소속 공무원, 최도윤.피폐 소설의 엑스트라로 빙의했다.그런데 이 소설 속 세계가 곧 망한단다. [Main Quest: 멸망을 막아라 D-364]광증에 시달리는 황제도 치료하고 멸망도 막고.... 그래, 나는 야근할 운명이었나보다.***“…오늘 저녁에는 가이딩 안 해드릴 겁니다.” “그럼 가이딩 말고 키스로 하지.” “진짜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십니까 대체.” “그런가.” 레오넬은 말을 길게 늘이고는 가만히 내 눈을 응시했다. 눈을 맞추고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손바닥으로 내 볼을 옅게 쓸어내렸다. 저녁 바람에 날려 귓가를 간지럽히는 은색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잡아 귀 뒤로 넘겨 정리해 주더니 입을 연다.“그대는… 내 해방이지. 지독하고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던 광기로부터의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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