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아, 나 키만 큰 거 아니야.”“그럼 뭐가 더 컸는데.”유난히 작고 내성적이었던, 요정같이 예쁜 채진영은고등학교 1학년 여름 방학을 기점으로 조금 낯선 사람이 되었다.백팔십이 넘는 채진영에게서 남들이 보기에 귀여움이 사라진 지는 오래였지만,이제는 정말 우리의 유년도 끝이구나 싶었다.“색시야…… 이제 진짜 안 귀엽네.”물론 키가 크든 다른 데가 커지든 여전히 채진영은임유한에게 있어 지켜 줘야 하는 어린 시절의 유약한 색시였다.하지만 이 영원불변할 줄 알았던 전제가 무너진 것은우습게도 채진영이 알파로 발현한 순간이었다.“너는 그, 페로몬 냄새 어떻다는데.”“나중에 알려 줄게.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네가 맡을 수도 있잖아.”“…….”“응, 그때 유한이가 맡아 주면 좋겠다.”제 기대를 닮은 채진영의 그 말이 어쩐지 조금은 아려 와서임유한은 퉁명스럽게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내가 베탄데 그런 날이 어떻게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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