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에는 폭력, 가스라이팅, 강압적 행위 등의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불법 가이딩 업소 안.천막들 사이 매트리스 위에 가이드 한 명이 힘없이 누워 있었다.생기가 없는 까만 눈망울을 마주했을 때, 준혁은 느꼈다.그가 제 가이드라고.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S급 에스퍼, 강준혁.가이딩을 받지 못해 다 죽어가던 준혁은 꿈에 그리던 가이드를 만났건만.끔찍한 학대를 당해온 도율은 에스퍼의 존재를 두려워하고,준혁은 고통 속에서도 도율을 위해 인내하는데...******도율이 천천히 준혁에게 다가갔다.전투복이 풀어 헤쳐진 가슴팍에 동그란 패치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삑삑삑삑. 요란한 심전도 그래프 소리가 준혁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알려줬다.죽음이 코앞에 있는데도 자신을 찾지 않은 준혁을 보며 도율이 울컥 치밀어 오른 감정에 눈시울을 붉혔다.“에스퍼님, 왜 이렇게 될 때까지 말 안 했어요?”준혁의 손끝이 희미하게 떨렸다. 붉어진 도율의 눈가를 만져주고 싶어 애타는 심정이 느껴졌다.“......약속했으니까. 억지로 하지 않아도 돼. 나는 괜찮아.”처음 느껴 보는 간질간질한 감각이 심장을 울렸다.조금씩 온기가 돌기 시작하는 남자의 체온이 도율의 마음의 문에 걸려 있던 빗장을 천천히 밀어냈다.******“왜 가이드가 여기에 있는 거지?”순간 병실 안에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이 사람은 누군지 몰라도 내보내. 허락도 없이 나한테 가이딩을 하고 있던데.”도율을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 준혁의 모습에 다들 입을 떡 벌렸다.“이 사람이라니요. 도율이잖아요, 팀장님.”“그러니까, 도율이가 누구냐고.”자신을 차디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준혁을 보며 도율은 발밑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다.유일하게 마음을 연 상대가, 나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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