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조차 없는 죽음이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그런 말도 있잖아. 네가 정말 결백했으면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다 네 잘못이라고 했을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죽기로 했고, 그것만큼은 성공했다고 믿었는데.
“이재야.”
“……이재 형, 괜찮아요? 어쩌다 쓰러졌는지 기억해요?”
“너 우리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긴 하냐?”
2년 전, 그 모든 배신이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왔다.
죽지도 못한 내 눈앞에 있는 건 그 거대한 오명의 첫 단추였다.
‘두 번은 싫어.’
알량한 믿음 하나로 꾸역꾸역 상처받던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누구세요?”
“…….”
“혹시 절 아세요?”
그래서 모두를 잊은 척하고, 연예계를 떠나 죽은 듯이 살려고 했는데.
과거에는 없었던 변수가 끼어들었다.
“기억하지 못해서 알려 드리는 겁니다만, 한이재 씨와 저는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리밸류(revalue) 엔터테인먼트의 간판 배우, 서낙일.
“그리고 이번 활동기가 끝나면 함께 살기로 했고요.”
“저는 그런 적이 없는데…….”
“그러시겠죠, 기억이 없으니까.”
그렇게 인생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나를 믿어요, 한이재 씨.”
“…….”
“내가 당신의 유일한 정답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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