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조직에 잠입 수사 중인 언더커버 경찰 백선혁.
어느 날 우연히 14년 전 첫사랑 서연우를 마주친다.
“내가, 그쪽을 알아야 합니까.”
그리움에 뛰어대는 심장에도 선혁은 그녀를 모른 척한다.
칼날처럼 위험한 삶에 연우를 끌어들일 수는 없었으니까.
“상무님께 관심이 있어서요. 그것도 아주 많이.”
개의치 않고 저돌적으로 그에게 다가오는 연우.
선혁은 삐딱하고 저속한 태도로 그녀를 밀어낸다.
“깡패 새끼랑 뭐라도 해보고 싶은 거 아니냐고.”
“뭘 해보고 싶냐는 건데.”
“이를테면 키스라든가. 혹은 더한 거라든가.”
하지만 연우는 그 무엇에도 물러서지 않는다.
기적처럼 다시 만난 첫사랑이었으니까.
“물었잖아. 내가 엮이고 싶다면 어쩔 거냐고.”
“나한테 필요한 건 애인 같은 게 아니야. 하룻밤 안을 수 있는 여자지.”
“……하룻밤?”
“그래. 몸만 섞을 수 있는 여자. 전화 한 통이면 달려올 테고.”
냉랭한 태도와 독한 말들, 날카로운 눈동자.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랑.
안타깝게 끊어진 14년 전의 인연.
그때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이러지 마, 서연우.”
그가 가만히 그녀의 팔을 떼어냈다. 무감한 어투였지만 그 눈에 어린 욕망의 빛을 연우는 어렴풋이나마 읽어낼 수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말을 꺼냈다.
“하룻밤 상대가 필요하다며. 그럼 오늘 하룻밤은 온전히 나에게 줘야지.”
연우는 물러서지 않은 채 그의 팔을 잡았다. 이런 일에 익숙한 여자처럼 태연하려 애썼다. 이렇게 해서라도 선혁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무엇도 상관없었다.
선혁은 굳은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도발적으로 벌어진 여자의 입술이 탐스럽기 그지없었다. 무려 14년을 마음에 담아온 여자였다.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다.
연우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그를 똑바로 마주쳐왔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그에게 몸을 붙였다.
유혹을 견디는 선혁의 턱에 팽팽하게 힘이 들어갔다. 연우가 이렇게 나올 줄은 정말이지 알지 못했다. 희미한 조명에 물든 그녀의 자극적인 눈빛에 그의 호흡이 점점 더 거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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