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잊고 살던 백골리의 여름날.
찬란하고 무료한 그 나날들을 함께 했던 앞집 그 애가 돌아왔다.
낯선 얼굴과 위험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남자는
더 이상 파란 대문 집 꼬맹이가 아니었다.
“우린 가족이잖아, 이준아. 아니야?”
“……어, 아닌데.”
“뭐?”
“족보 꼬일 일 있어? 우리가 왜 가족이야. 남남이지.”
* * *
“거 봐.”
툭 불거진 빗장뼈에 내리누른 젖은 입술이 속삭였다.
“금방 들통날 거라고 했잖아.”
“…….”
“걱정하지 마, 누나.”
붉게 젖은 입술이 자꾸만 위험한 말을 내뱉는다.
“나 깨끗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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