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날, 싱가포르에서 내 남편이랑 잤잖아!”
회사 로비에서 억울하게 불륜녀 누명을 쓰게 된 규리.
때마침 싱가포르에서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흑기사처럼 등장하고.
제발 도와 달라는 눈빛을 간곡하게 쏘아 보지만.
“해고해요. 저 비서.”
도움은커녕 부당해고를 당하고.
“내 첫 출근의 품격을 망쳤잖아. 저 비서가.”
왜인지 잔뜩 삐뚤어진 남자.
설마 문자 한 번 씹었다고 이러는 걸까?
얄밉고도 오만한 남자와 다신 엮일 일 없길 바랐으나. 재회는 성사되고 만다.
하필이면 포식자의 발치 끝, 그 남자의 은밀한 별채에서.
* * *
“감규리 씨, 입 벌려요.”
그는 속삭이듯 말했다.
“이번엔 더 깊게 넣어 줄게요. 목구멍에 닿을 만큼.”
사막 위 아지랑이처럼 그의 목소리가 뜨거웠다.
누가 꿈 아니랄까 봐, 붉게 젖은 그의 입술이 다가오는 것이 현실감이 없었다.
“쉬이, 눈 감아야지. 약 먹을 때 눈 뜨는 건 어디서 배운 나쁜 버릇이야?”
남자가 달래듯 속삭였다. 다정한 말투와 딴판으로 난폭한 그의 숨이 딸기 향과 함께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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