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님. 이리 와 볼래요?"
피투성이 남자가 약국에 나타난 날,
혜원의 평온했던 시골 생활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왜 또 겁먹은 얼굴이지. 오늘도 아무 짓 안 했는데.”
시종일관 여유롭고 능청맞게 구는 주제에
그녀의 일상 깊숙이 스며든 남자, 현의영.
“그렇게 얇게 입고 안 추워요?”
“…안 추운데요.”
"말을 참 안 듣네. 우리 약사님은.”
추울까 봐 후드 집업 지퍼를 올려주는 손길이,
함께 퇴근하는 저녁 시간이 이상하게도 싫지 않아졌는데.
“현 사장, 그 새끼가 뭐하는 새낀지 알고는 있나?”
낯선 남자들이 그를 찾아 들이닥친 순간부터
혜원의 평화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
차가웠다가, 가벼웠다가.
어둠을 닮았다가 노을을 담았다가 하는 남자.
그는 혜원의 평화를 깨뜨리러 온 멸망일까,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사랑일까.
두 사람의 운명적인 <멸망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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