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로서 찾아온 큰 기회.
놓칠 수 없는 프로젝트 참여 기회 앞에서
한이담은 책임교수의 이름을 보고 굳어 버린다.
서준혁.
이담의 학창시절을 잊고 싶은 기억으로 만든 장본인.
고민하다 찾아간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놀랍게도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이 조건으로도 참여하지 않으신다면, 그만 나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
이담은 고민하다 결국 프로젝트 참여를 받아들이고….
* * *
“저는 서 교수님이 불편합니다.”
그가 가해자가 아니었음에도 그를 보면 가해 받았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담은 준혁을 피하고 싶었다. 그의 곁에 있다면 부나방처럼 몰리는 사람들의 악의가 자신을 갉아먹을 것이 뻔해서.
“사직서? 안 됩니다.”
준혁이 물러서는 이담을 붙잡았다. 그의 긴 손가락이 이담의 손바닥 안을 느릿하게 파고들어 왔다.
짓궂게 손안을 헤집는 감각에, 이담은 터질 듯한 심장 소리를 들킬까 봐 입술만 짓씹었다.
“내가 널 어떻게 다시 만났는데, 이렇게는 못 가지. 한이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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