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며.”
한때 열렬히 사랑했지만, 자신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잊어버린 남자.
번듯한 대기업 상무이자 질 낮은 깡패인, 최태건.
“그냥 예쁘장한 어린애잖아.”
감상평이라도 내뱉듯, 그가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다.
“내가 이런 후진 취향이었다니.”
그의 눈에는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윤서가 최대한 담담한 얼굴로 받아쳤다.
“당신을 알았던 모든 시간이 다 싫고 끔찍했어요. 소름 끼쳐.”
“소름이 끼치셨다.”
태건이 그 말을 음미라도 하듯 혀끝으로 중얼거렸다.
“어쩌나. 난 내가 너랑 진짜 그런 관계였는지 확인해 봐야겠는데.”
***
“……나쁜 새끼.”
입술만 씹어 대던 윤서가 터뜨리듯 욕을 뱉었다.
“애기야.”
무감한 얼굴과 다르게 흘러나온 목소리는 제법 나긋했다.
“나쁜 새끼한테 나쁜 새끼라 하는 건 욕이 아니야.”
그냥 사실 적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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