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순간의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결혼생활.
국내 정치계의 거물인 시아버지. 그의 집안의 며느리가 되는 건 마치 현대판 신데렐라가 되는 것과 같았을지 몰랐다.
하지만 한나에게 결혼생활은 사랑 없는 굴레와 폭력 속에 갇혀 있을뿐인 고난에 불과했다.
그런 한나에게 유일한 탈출구였던 회사 사무실 앞에서 순식간에 당한 납치.
눈을 가린 채 깨어난 그녀에게, 소름끼치도록 낮은 목소리의 그가 말했다.
“너를 부셔버렸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그 새끼가… 그 새끼가 사주한 거죠? 대체 얼마를 준 거죠?”
죽음 같은 공포보다도, 끝간데 없이 타락한 남편의 존재가 지독히도 증오스러웠고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남자의 손을 두려워하기엔 이미 색이 흐릿해진 남편의 손찌검이 한나의 몸을 뒤덮고 있었다.
“자고 나면 오늘 일은 다 잊는 겁니다, 강한나씨.”
떨리는 그녀의 몸에 덮어준 남자의 옷. 남자의 체온은 이상할 만큼 따뜻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 마치 간밤의 꿈만 같을 정도로.
그리고, 그는 곧 시아버지를 경호하는 경호회사의 대표로 한나의 앞에 다시 나타난다.
납치범이자 구원자, 적이자 동반자. 어느 쪽이든 위험한 존재로.
부당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 고립되어 가던 그녀를 준후는 마치 태생부터 그러했다는 듯 한나를 지켜주겠다 한다.
그 믿지 못할 달콤함이 곧 또 다른 금지된 불꽃이 되어가고 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빠져든, 마치 스톡홀름 신드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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