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가 사라져 가족들에게서 짐이 되어버린 여름은 마지막 남은 용무를 다하기 위해 맞선에 나간다. 맞선에 성공하면 가족들이 저를 조금이나마 인정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맞선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그들은 끊임없이 무관심했다.
“애기야, 오빠가 거짓말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
“…네?”
서러워하는 여름의 눈물을 닦아주는 건 권선재였다.
“왜 울었는데.”
처음이었다. 울고 있는 저에게 이유를 물어본 사람은. 그런데 왜 하필 그게 권선재인 걸까.
“…전무님과는 상관없잖아요.”
그러자 선재는 날카로운 눈으로 여름을 바라보다 이내 허리를 숙였다. 그러곤 여름의 귓가에 입술을 붙였다. 여름은 화들짝 놀라 몸을 파르르 떨었다.
“윽…!”
“하긴, 그딴 게 내가 무슨 상관이라고.”
여름의 가녀리고 하얀 목이 빨갛게 물들어 갔다.
“우리 사이에 그딴 쓸모없는 애정 따윈 없어도 되잖아.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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