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모리먼 가문의 플로나야. 올가에서 모두와 잘 지내고 싶어.”
아픈 여동생의 요양을 핑계로 바닷가와 가까운 시골, 올가로 이사를 온 플로나.
올가의 하나뿐인 학습원 등교 첫날부터 도시에서 온 자신을 질투하고 괴롭히는 트릴라덕분에 순탄하지 않은 생활이 시작되고.
도를 넘은 트릴라의 악행에 그녀가 짝사랑한다는 남자를 자신의 노동제 연극 무대에 올려 복수하기를 꿈꾸는데.
“저긴 어디야? 산책하기 좋은 곳이니?”
내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믹과 시본의 시선이 동시에 움직였다. 가르맛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초록빛이 짙어 검게 보이는 나무들이 울창하니 모여 있었다.
“저 숲엔 가지 않는 게 좋아. 여인 혼자 다닐 수 있는 숲이 아니야.”
하필, 트릴라가 짝사랑한다는 사내는 올가 사람이라면 다들 꺼리는 숲 건너편 오두막에 살고 있었다.
가문의 명예와 복수를 위해 한밤중, 겁도 없이 숲속 사내를 찾기 시작하지만.
“거기 누구 있어요?”
보이라는 오두막은 보이지 않고 자신을 쫓는 인기척에 그제서야 위험을 느낀다.
노골적인 발소리의 추격에 혼비백산 도망치던 플로나는 발까지 헛디뎌 물가로 고꾸라지는데.
“…누구세요?”
나무 그림자에 몸을 숨기려던 사내가 짧은 웃음소리와 함께 걸어 나왔다.
그의 눈동자는 시린 푸른색을 띠었다. 악마의 자식처럼 새까만 머리칼, 어깻죽지 쪽에 새겨진 흉터는 흠칫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는 당신은 누구세요?”
짝짓기하는 반딧불이의 불빛이 그의 얼굴과 팔뚝 옆에 붙었다. 물에 빠진 자신을 내려다보는 사내는 빌어먹게도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체반니 볼겐 씨… 맞죠.”
플로나는 수상한 숲속 오두막 사내와 순탄한 올가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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