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집 손녀? 연이랬나. 너 진짜 예쁘다.”
열아홉의 여름, 동네에 처음 보는 남자애가 나타났다.
“예쁘니 마니, 그딴 말 좀 하지 마.”
“왜?”
“듣기 싫어.”
“왜?”
“너 같으면 잘 알지도 못하는 애가 다짜고짜 잘생겼다고 찝쩍거리면 좋겠어?”
“응. 좋던데.”
“…….”
“나 잘생겼지?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
열아홉에 학교는 안 가고 공사장에서 벽돌 나르는 양아치. 놈팡이. 팔푼이.
강희백에 대한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자꾸 히죽거리면서 쫓아다니는 그가 세연은 점점 귀여워 보이는데,
“나 착하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예뻐하라고.”
아마 그래서 더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너 깡패야?”
“나 안 무서워, 연아. 나… 착해.”
열 아홉엔 너를 알고,
스물 하나엔 나를 알았다.
서른엔 우리를 알 수 있을까?
“나만 없어져 주면 네 인생 되게 고고하게 풀릴 것처럼 굴더니, 딱히 그래 보이진 않는데.”
“…….”
“기껏 그 배지 달아 놓고 하는 일이 그렇게 싫다던 깡패 새끼 뒤치다꺼리야?”
“그러는 넌 네 팔자 잘 찾아간 것 같네.”
어쨌든… 그게 강희백이었다.
나였고.
우리였다.
내가 나고, 그가 그이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되었다. 그 일련의 흐름을 거스를 능력은 누구에게도 없다.
일러스트: DEL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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