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에 가슴앓이를 하던 그 남자가 다른 여자를 가슴에 품은 채 그녀와 몸을 겹쳤던 그 밤.
그 여자의 심장에도 결코 닿을 수 없는 누군가가 자리 잡고 있던 그 밤.
두 사람의 심장이 각자 다른 상대를 향해 뛰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알 수 없는 끌림에 서로의 몸을 겹쳤던 그 밤.
단 하룻밤의 옅은 추억이자 서로의 온기 속에서 위로가 되었던 그 밤.
1년 5개월 만에 두 사람은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남자는 어느 임신한 여자의 예비 남편이자 아기 아빠로.
그녀는 산전 산후 플래닝 회사 [프레이야]의 대표로.
“1년 반. 아니지, 정확하게는 1년 5개월 만이던가.”
무람없이 다가오는 그 남자.
모르는 체하며 인사하는 그녀를 향해 남자가 가까이 거리를 좁혀 오며 말한다.
“모르는 척도 잘하고, 먹튀도 잘하는 윤세현 씨.”
가늘게 뜬 채 세현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눈.
시선만으로도 잡아먹힐 것 같은 압도감.
그 눈은 차가운 듯하면서도 뜨겁게 술렁거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가 집어삼킬 듯한 음성으로 세현에게 말했다.
두번 다신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기어이 제것으로 만들겠다는 듯이.
“이젠 도망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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