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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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야, 만약 내가 죽으면 네가 내 이름으로 살아.>
죽음의 그림자가 턱밑까지 차오른 절체절명의 순간,
친구 예지가 건넨 가방 속엔 차디찬 유언만이 덩그러니 담겨 있었다.
<아, 여유 되면 우리 오빠한테 나 죽었다고 그 말은 좀 해 주라.>
한나는 무거운 족쇄를 차고 연고 없는 부산으로 향했다.
그녀의 오빠를 찾아가 죽음을 고하기 위해.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남자는,
지옥보다 뜨겁고, 뱀보다 치명적인 위협이었다.
“쫓기는 곳이 어디든 내한테 붙으란 소리다. 적의 적은 동지 아이가.”
한순간 죽은 사람이 되었고, 이제는 내가 존재해도 되는지조차 알 수 없는 현실.
한나로 살고 싶긴 한 건지, 아니면 그저 도망치고 싶었던 건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버거워진 삶의 무게가 기어이 그녀를 짓눌렀다.
그의 곁에 머물수록 한나는 위험한 갈망에 젖어 들었다.
죽은 친구의 이름 뒤에 숨어, 이 남자의 곁에 있고 싶다는 끔찍하고도 나쁜 마음이.
***
“니 서예지 알제.”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한나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니 진짜 이름이 뭐고.”
“제가 다 잘못했어요, 아저씨…….”
심장을 꿰뚫는 듯한 의심 앞에서,
그녀가 애써 숨겨 온 진실은 차갑게 얼어붙어 바스라졌다.
“니 도대체 누구냐고, 씨발!”
진실을 마주한 순간,
거짓으로 쌓아 올린 위태로운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파멸을 향해 폭주하기 시작했다.
[표지 일러스트: 메이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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