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말해요. 나 호구짓 잘하니까.”
인생 최악이 될 뻔한 날, 처음 본 남자에게 들을 말은 아니었다.
“그 촌스러운 안경 좀 벗어 봐요. 그럼 내가 다 잊어 줄지 모르잖아요.”
잘난 얼굴을 들이대며 하는 말로도 적당한 말은 아니었다.
그 남자가 제 회사의 전무이자,
평생의 이상형을 바꾼 친구 오빠일 줄은 몰랐으니까.
***
“조금만 더 만져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오늘 만지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
무방비하고 말간 낯으로 술주정을 부리는 다인 앞에서,
태온이 느낀 건 당황뿐만이 아니었다.
그 쓰레기같은 전남친 앞에서도 이렇게 굴었는지,
야무지게 말할 줄 알면서 왜 그렇게 기가 죽어 있었는지.
그리고…… 왜 그 모습이 귀여워 보이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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