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 센터의 공공재’란 멸칭에도 꿋꿋하게 근무하던 A급 가이드 윤기현.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의 장례가 끝난 그에게 남은 거라고는 감당하기 힘든 빚과 희귀난치병 환자라는 진단뿐.
이렇게 된 마당에 모든 걸 때려치우고 제 손으로 인생을 끝내기로 결심한 그는 사직서를 내고 센터를 그만둔다.
기현은 죽을 날을 정해두고 태어나 처음으로 평화로운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게이트 처리를 위해 출장을 왔다가 가이딩 부족으로 괴로워하는 정시준과 만나게 된다.
“구경하지 말고 가이딩부터 좀 해 줘, 씨발.”
“……내가 예전부터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었는데.”
“뭐?”
“가이딩 못 받으면 죽는 거 몰라?”
“씹, 그걸 누가 몰라?”
“아니, 하도 사람을 정수기 필터 취급하길래 난 또 모르는 줄 알고.”
“…….”
“아무튼 고생 많으시네요. 정시준 팀장님, 좆뺑이 파이팅.”
짧은 말다툼 후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며 헤어진 것 같은데, 어찌 된 영문인지 아침에 눈을 뜨니 또 정시준이 옆에 있다.
“책임져.”
이번엔 홀딱 벗은 꼴로 별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지껄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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