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집 도련님 한도겸을 짝사랑한 지도 어언 10년.
“차민영 언니랑은 얼마나 된 거야?”
“아니, 그 무용과 여신? 이랑 끝난 지도 얼마 안 된 것 같아서.”
어쩌자고 이딴 걸레 새끼를 좋아하게 됐는지.
한데도 독버섯 같은 마음은 답이 없어,
그 꼴을 보고 있노라면 재채기처럼 질문이 튀어나왔다.
“그딴 건 왜 물어보는데. 궁금하면 너도 만나면 되잖아.”
“난 연애 같은 건 딱 질색이라니까. 내 인생에 연애란 없어.”
능청, 새침, 시치미.
지독한 외사랑으로 얻은 건 잔재주뿐.
괜찮다. 괜찮아야 한다.
공염불만 외고 있는데,
하다 하다 이젠 코앞까지 나타나 알짱댄다.
어디 그게 전부인가.
느닷없이 제 팔목까지 끌어당기고.
“뭐, 뭐 하자는 거야, 한도겸. 너 취했어.”
“취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
결국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입술을 맞추고 말았다.
나의 선망, 나의 열등, 나의 사랑. 한도겸에게.
미쳤지. 아무래도 미친 거다.
“실수야.”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시치미를 떼는 것뿐이라지만.
한도겸, 너는 대체 왜……
“그러면 또 해도 되겠네. 뭐 별 거라고.”
벼락같이 입술이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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