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기르던 개가 있었다. 나는 그가 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열여덟, 그 개가 빌헬름 대공가의 사생아인 걸로도 모자라 나를 떠나려 한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여기서 나가면 우린 영원히 남이야.”
“안녕, 엘라.”
기르던 개에게 물린 뒤 벌어진 사고, 그리고 잃어버린 십 년.
빌헬름의 사생아는 빌헬름 대공이 되어 나타났다.
부도 권력도 잃어버린 내 앞에 부와 권력을 손에 쥔 채로.
***
“나는 한 번 배신한 개를 다시 키우지 않아, 칼리어스.”
“내가 널 배신한 적 없다면?”
다신 돌아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럼에도 필요해서, 가진 것이 너뿐이라 돌아봤다.
약혼과 파혼, 그리고 다시 약혼.
서로의 곁에 다른 상대가 있게 된 뒤에야 깨달은 사랑은 늦된 걸까, 지나치게 빠른 걸까?
“그래서 네가 날 떠난 거였어. 날 사랑해서.”
분명한 건 하나.
기르던 개에게 물린 날, 배신당했다 믿은 그날 이후로 내 인생은 전과 달라졌다는 것이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