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조 선배는 정말 좋은 선배였다.
그런 사람을 양아치라고 오해하다니….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가진 채 경계했던 스스로가 너무나도 바보처럼 느껴졌다.
확실히 여름은 사람 보는 눈이 없었다.
처음 사귀게 된 남자친구인 고재민 역시 처음엔 좋은 사람인 줄 알았다.
"너 내가 손잡는 것도 싫어? 너 혹시 불감증, 그런 거 아니야?”
고재민이 여름에게 피임약을 복용하라고 강요하기 전까진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알면서도 여름은 그와 헤어지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은 백승조 선배에게 피임약을 복용하는 사실을 들켜버리고 만다.
민망한 것도 잠시, 백승조 선배는 다정한 태도로 여름의 고민을 들어주었다.
“불감증 같은 건 말이 안 되고. 사실 여름이 너도 고재민을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아닐까?”
선배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여름은 그렇게 백승조에게 제 고민과 걱정을 모두 털어놓게 되고 만다.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 때,
여름은 언젠가부터 선배와 은밀한 바람을 피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정말 끝까지 해도 괜찮겠어?”
“…네.”
“바람피우는 건데, 정말 괜찮아?”
바람이라는 단어에 여름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감돌았다.
겁먹은 얼굴을 바라보던 선배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괜찮아, 들키지 않을 테니까.”
일러스트: 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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