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이세계에서 매 맞고 구르며 은동전 한 닢을 벌었다.
현대 금은방에 가져가니 주인장이 툭 던진 말.
“만 오천 원. 팔 거요?”
내 목숨값이 고작 치킨 한 마리라니.
절망하던 내게 기막힌 법칙 하나가 찾아왔다.
[오른손에 ‘하나’만 쥐고 잠들면 전이된다.]
돌멩이 세 개는 안 된다. 낱개니까.
하지만 슈퍼에서 파는 사탕 ‘한 봉지’는 된다. 봉투에 담긴 하나니까.
그때부터 내 머릿속은 주판알 튕기는 소리로 가득 찼다.
사탕 한 봉지, 진통제 한 세트, 가루 후추 한 포대.
이쪽에서 천 원이면 사는 것들이 저쪽에선 금값이다.
반대로 저쪽의 포션 한 병을 이쪽으로 가져온다면?
“이거 한 병이면 고시원 탈출은 일도 아니겠는데?”
재벌? 회장님?
그런 먼 나라 얘기는 관심 없다.
당장 내일 먹을 삼각김밥을 걱정하던 스물둘 알바생.
이제 포션 한 병 들고 인생 역전하러 간다.
지독하게 현실적인 고시원생의 이세계 무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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