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먼저 할래요, 연애 먼저 할까요.”
치열한 경쟁에서 선택받은 산호그룹 후계자, 최도영.
“저는요, 본부장님이 생각하는 만큼 괜찮은 여자가 아니에요.”
어느 날, 휴먼다큐 PD 서모경이 찾아왔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하게 웃는 여자는, 마치 신기루 같았다.
“가난한 여자가 취향이라.”
웃음을 머금은 그의 입매가 비스듬히 기울었다.
“아시잖아요, 저 빚도 있어요.”
“매력적이네요.”
“지금 저 놀리는 거예요?”
“이 여자, 관심을 의심으로 받네.”
그녀는 어디에 있든 주변을 선명하게 물들였다.
마법처럼.
난데없이 촬영 현장에 나타난 남자의 눈은 오직 그녀를 향해 있었다.
“그냥 가려고요?”
4시간여를 달려와 놓고도 미련 없이 돌아서는 그를 모경이 붙잡았다.
“서모경 PD.”
“…….”
“오늘은 여기까지 반하는 걸로 합시다.”
각자의 사막 속을 걷던 그들이 만나 서로의 오아시스가 되기까지,
모든 건 본능이었다.
일러스트. 메이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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