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여자> “그거 아십니까? 여인의 네 번째 가락지가 사내의 마지막 손가락에 맞으면 인연이라 합니다.”

한성부 판윤의 딸 윤아라는 중요한 손님이 오시니 별당에 얌전히 있으라는 오라비의 당부를 어기고 남장을 한 체 월담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 모습을 우연찮게 손님에게 들키는데, 그는 바로 조선의 두 잠룡 후보의 한 명인 양현대군이었다.
양현대군이 그녀를 도둑으로 오인하여 잡으로 쫓아 가지만 애초에 잡을 마음 보다는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그저 저잣거리를 어슬렁거린다. 그러던 중 상포에서 녹색 노리개를 집어드는 아라를 발견하고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가 시작되었으나, 그녀가 깊은 숲으로 도망치며 술래잡기는 막을 내리게 된다.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아라는 한 참을 헤매이다 그 곳에서 커다란 저택을 보게되고, 폐허가 된 것마냥 아무도 없는 집에 숨어들어 하룻밤을 머무려하는데 알고보니 그 곳은 양현의 사저!
그 날을 기점으로 두 사람은 기묘하게 얽혀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