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자란 탓인지 커피 인생을 사는 것이 목표인 수연.
국내 최고의 커피기업 ‘휴’커피 사에서 면접결과를 기다리던 차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계곡에서 굴러 떨어지다 낯선 남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그런데 수연을 구해준 남자는 놀랍게도 사람이 아니었는데…….
난 수호천사 따위가 아니다. 뭐, 그동안 널 수호해 준 것은 맞지만, 그것도 이미 계약 기간이 끝났고. 지금은 너희 기준으로는 시간외근무라고 해야 할까?”
수호? 계약? 무슨 소리지? 내가 언제 이런 정체도 모를 존재와 보디가드 계약이라도 맺은 건가? 수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자의 얼굴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무슨 말이죠? 그동안 절 지켜줬다고요? 그리고 계약이라뇨? 무슨 계약을…….”
다시 수연의 물음이 이어지자, 남자는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수연의 말허리를 끊었다.
“알 것 없어. 그것보다, 네가 내 얼굴을 봐버리는 바람에 기억을 온전히 지워버리진 못 하겠군.”
기억을 지우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대체 당신 정체가 뭔가요? 천사도 저승사자도 아니면 외계인이에요?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지 말고, 확실히 정체를 밝혀 주세요!”
자꾸만 정체는 밝히지 않으면서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는 남자에게 화가 나 버린 수연은 저도 모르게 큰 소릴 내고 말았다. 하지만 남자는 수연이 뭐라고 하건 전혀 신경 쓸 생각이 없는 듯했다.
“하찮은 인간 따위가 귀찮게 묻지 마라. 그것보다 넌 내가 시간외근무를 해서 목숨을 살려 놨으니, 그 값만 제대로 치르면 돼.”
- 본문 내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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