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녀는 남자를 보고 가슴이 떨리면 안 된다. 가슴이 떨리는 사내와는 시작하면 안 된다.
그러나 살면서 처음으로 남자를 본 화슬은 자신이 주운 남자에게 속절없이 끌리고 만다.
“남저는 처음이야.”
바다 잠녀 화슬이 바다에서 구해낸, 용왕님의 선물.
“남저는 이제 나 꺼야.”
그러나 한양 선비 한사개는 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누구든 사람을 소유할 수는 없는 거다.”
생명을 구한 은인이라고 생색을 내며 자신을 가지겠다니, 자신을 책임지겠다니. 선비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는 네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드리기 위해 얼굴도 모르는 정혼녀를 찾아 중도까지 온 한양 선비, 한사개.
여자들만 모여 사는 섬에서 바다를 터전으로 삼아 살아왔으며 대상군이 되는 게 평생의 꿈인 잠녀, 고화슬.
고지식한 육지 선비와 순진한 바다 여인의 ‘내 것’ 논쟁은 과연 누구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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