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률의 다크메이지 세계관은 하프블러드에 와서 완성되었다. 그리고 이 완성된 세계관을 가지고 제대로 꿀을 빤 작품이 하프블러드의 후속작 트루베니아 연대기라고 할 수 있겠다. 본래 내 개인 기준으로 4점 정도 줄 만한 글이지만, 세계관의 완성을 높이 사서 별 반개 더 준다.

사족. 개인적으로 후속작인 트루베니아 연대기까지는 적당히 추천할 만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몬(마왕 데이몬 아님)은 다크메이지를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가에 따라 추천도가 달라지고, 마왕 데이몬은 누구나(아마 작가가 본인도 인정하지 않을까) 다 인정하는 폭망작...

작가 김정률이 타락하기 전 남긴 마지막 유산이다.
인간과 오우거의 혼혈로 태어난 주인공 레온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괴로워하지만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길을 찾아나간다는 내용이다.
옛날 소설답게 요즘 보는 사람들이 볼 때는 낡은 느낌을 감출 수 없겠지만 그래도 꽤 볼만하다.
작품의 주제의식도 잘 드러나 있고, 김정률하면 떠오를 유명한 게스트도 깜짝출연해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표지에도 드러났듯이 검을 쓰지 않는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도 추가 점수를 줄만 하다.
후속작이 있는데 읽을꺼면 그냥 이것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