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향도살

검향도살 완결

<검향도살> 살수를 잡기 위해서는, 살수가 되어야 한다! 단호한 결의와 굳건한 의지로 무장한 소년의 위대한 도전의 시작! 부모의 원한을 갚기 위해 뛰어든 살수행이 무림의 운명을 뒤바꾼다! "자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부정적인 존재가 아니다. 일찍이 태사공(太史公)은 사기에 자객열전을 두어 그 존재를 높이 인정했다." 원주는 잠시 말을 끊고는 시를 한 수 읊었다. 바람소리 소슬함이여, 역수가 차갑구나. 장사(壯士) 한번 떠나감이여, 돌아오지 못하리라. "자객 형가(荊軻)가 진시황을 죽이기 위해 진나라로 떠나가면서 남긴 시구다. 그는 자신이 남긴 시처럼 돌아오지 못했다. 물론 진시황 암살은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다 해도 그는 위대한 자객으로 청사(靑史)에 그 이름을 전하고 있다." 원주는 수련생들 사이를 지나 다시 단상으로 향했다. "오늘날 자객이 단지 잔악한 살인 흉기로 비하된 것은 슬픈 일이다. 살인을 청부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살인명부에 오른 자는 죽어야 할 이유가 있는 자다. 자객은 선악을 판단하지 않으며 또한 정사(正邪)를 구분하지 않는다. 어떠한 사적인 감정을 가져서도 아니 되며 감정 때문에 책무를 그르쳐서도 아니 된다." 수련생들을 향해 돌아선 원주는 짤막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그것이 자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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