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한 붉은 종이가 하나둘씩 늘어 갔다.복도를 장식하고 있던 갑옷과 대리석 조각상에 붉은 종이가 나붙기 시작했고,그렇게 시작된 붉은 종이의 행렬은 어느새 옥좌가 있는 방까지 이어졌다.
옥좌 앞에 놓여 있는 두 개의 청동 화로도 그 종이의 급습을 피하지 못했다.그리고 그 종이가 옥좌 뒤에 걸려 있는 액자에 붙는 순간……. 북쪽의 마왕.
빙하의 대지를 지배하는 자, 에피키온 4세는 소리치고 말았다.
“그것만은 안 돼애애애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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