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절름발이 쟁자수였던 주인공이 죽었다가 일하던 표국의 표국주 아들로 환생한 것에 지나지 않은데 장원급제 2번을 하고 보장된거나 다름없는 고관직을 포기하고 험한 표사일을 굳이 선택하는 것이나, 보통 사람이라면 해결할 수를 쉬이 생각지도 못할 수많은 난제들을 맞닥뜨리고도 수월하게 풀어가지만 환생 전 기억 외 그 능력을 설명할 변변한 이유하나 제시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비판과 함께 무림인이란 작자들이 빙판 위를 제대로 설 수조차 없었다는 무협적 설정 등으로 까이는 소설이다. 하지만 벌어지는 사건을 뛰어난 기지로 해결하면서 작중 취급이 그리 좋지 않은 주인공이 점차 명성을 떨쳐나가는 것을 보며 주는 사이다스러움과 인물들 간 주고받는 찰진 대사등이 보는 재미를 주는 글이기도 하다. 작중 지리와 표사를 포함한 무협 내 용어 등에서 디테일한 부분이 그다지 부각되지 않지만 무림 내 세계관을 형상화하면서 재미를 살려주는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흔치 않은 주제인 표사물로 사실 무협에 큰 관심이 없던중에 여러 추천으로 한번 읽어봤는데 꽤나 수작.
정파다운 정파, 마교같은 마교가 나오며 이야기가 매우 튼튼하게 짜여진게 느껴진다.
전생에서 죽으며 이능력을 얻는 이유도 그냥 얻어서 세졌다 로 끝나는게 아닌 이능력에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해서 마교와 엮여 진행된다.

튼튼한 짜임새 + 에피소드별 깨끗한 끝맺음 + 적당한 사이다

지능형 캐릭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볼만 할 듯
약간의 기연이 계속된다는게 좀 아쉽다면 아쉽고, 좋아할 사람은 좋아할것같다
여캐들도 막 괜히 하렘으로 나가지 않고 정실(?)이 있는 깔끔한 느낌
완결 안났다는게 제일 아쉽다.,...

최근 무협중에는 몇 안되는 볼만한 작품인건 사실이나 주인공의 지향점인 '명표사'라는게 현대인인 나의 시점에서는 쿠팡맨으로 밖에 안보이고 공감도 전혀 안가는 터라 200화에서 결국 하차했다..

다만 중간중간 엿볼 수 있는 (작가가 나름 똑똑한듯) 주인공의 기발하면서도 재치가 엿보이는 책략과 술수등은 꽤나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명표같은 애매한 쿠팡맨이 아니라 일찌감치 표국주자리 먹고 무림 거대세력으로 키우는 스토리였으면 푹빠져서 아직까지도 봤을지도... (근데 200화에 이르도록 표국주자리 먹을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더라? 이게 재벌집 막내아들도 아니고 그깟 표국주자리 먹는게..심지어 국주가 아니더라도 확정 후계자 자리 먹는것마저도 그리 힘들 일인가? 싶어서 하차한 것도 있다)

결론적으로 작품 자체의 퀄리티는 꽤 수준급이나 정작 작가의 글 지향점이 나랑 안맞아서 결국 하차한 안타까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