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던디를 까내리는 이유는, 작가가 몇몇 구절을 토시도 안 바꾸고 갖다 붙여서임.

원래 완벽한 오리지널이란건 없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뉴턴의 역학과 맥스웰의 전자기학을 재구성한 것이고, 천재라는 모차르트의 음악조차도 실은 바흐나 하이든의 음악을 철저하게 카피한 결과 생겨난 것임. 심지어 석가모니의 불교는 인도의 토속신앙을 업그레이드 시킨것이라는데...

중요한건 옛것을 하나로 묶으려는 노력 안에서 새로운 뭔가가 생겨난다는 점이 아닐까.

그런의미에서 던전디펜스는 충분히 명작이라고 부를 수 있음. 기존의 위인들이나 예술가들이 노력의 끝에 완성시킨 철학, 전략, 전술, 심리학 등을 한곳에 모아 엮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으니.


평론가들에겐 아쉬울 수도 있는 점이 하나 있다면 글자 하나 안 바꾸고 대사를 그대로 옮겨 붙인것? 근데 솔직히 이것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작가도 이런 것들을 지적당하게 될지 모르고 그대로 갖다 붙여쓴건 아니었을텐데.

던전디펜스 세계관의 탄탄한 완성도를 드러내고 싶어 고의적으로 노출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적인 장면이 없고 통찰력 키우기도 좋은 책이라 애들 읽고 독후감 써오라고 하기도 나쁘지 않을듯. 게다가 작가님이 참독하라고 하시니 돈내고 볼 필요도 없는 최고의 혜자소설이다ㅋㅋ

솔직히 초반은 정말 재밌었다. 지략형 주인공에 매력적인 캐릭터들, 초고난이도라는 설정하에 머리를 잘 굴리는 인물들... 오글거리긴 해도 장면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긴장감있어서 무슨 인생작 찾은줄 알았다.
근데 떡씬 너무 노꼴임 ㅡㅡ 저년이 왜 섹스하는지 이해가 안되는데 거기에 주인공 존댓말로 주절주절 떠드는 미친 상황 보면서 환장하는줄암 이딴걸 봤다는 현자타임을 느끼며 하차함
그 뒤로 관심 끊고 살았는데 표절 오지게 했다더라? 필력이 구린건 아니니까 표절 안해도 됐을거같은데; 왜 그랬는지... 그렇게 베껴놓고 몇년간 안 들킨것도 용하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