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페러 나이트

엠페러 나이트 완결

그녀를 쫓아다니는 건 죽음, 쉐도우.
그런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을까봐, 타인과는 항상 거리감을 두고 살았다.

이곳저곳을 떠돌며 생활하는 탓에 남자 노릇을 한지는 꽤 되었지만, 들키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우선 보통 여자들보다 키가 컸고, 음성 톤도 높지 않았다. 종종 거친 말투를 쓰고, 술은 웬만한 술꾼들보다 잘 마셨으며 싸움 실력도 있었다. 그런 행동들이 그녀를 중성적으로 만들었고, 남자로 느껴지게 했다. 또 그녀가 종종 써먹는 특유의 표정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비에 흠뻑 젖어 애처로운 눈빛'을 지으며 모성애를 자극한다고 했다. 특히 예쁘장한 남자애를 좋아하는 부인들은 그런 표정에 껌벅 넘어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술내기를 했다. 자신보다 먼저 정신을 놓으면 금화 한 개를 준단다. 술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리센은 덜컥 내기에 임했다. 이때까진 모르고 있었다. 저 위압적인 자색 눈동자의 주인이 누구인지.

“만약 내가 네 놈보다 먼저 정신을 잃는다면 금화 1개를 주마.”
“뭐? 정말이냐?”
“그래, 내 제국을 걸고 맹세하지. 어떠냐? 하겠느냐?”
“캬하하하. 미친 놈, 네가 뭔데 이 나라를 술판에 거는 거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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