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검록

살검록 완결

<살검록> [맛보기]

* 제1장 多情魔劍

다정마검(多情魔劍) 매월성(梅月星)!
살인청부업자(殺人請負業者)!
이것이 그의 직업이다.
황금의 대가로 사람을 죽인다.그의 손에 황금만 쥐어주면 그는 귀신도 모르게 사람을 죽인다. 그러나 그에게 청부(請負)를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첫째, 아름다운 여자의 청부만을 받는다.
둘째, 순결을 잃은 여자의 청부는 받지 않는다.
셋째, 죽이기 싫은 사람의 청부는 거절한다.
넷째, 청부가 성사되면 그에게 순결을 바쳐야 한다.

매월성은 이렇게 거창한 조건을 내걸었다.
사람들은 그를 미친놈이라고 콧방귀를 흘렸다.
그러나, 삼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매월성을 중원제일의 살인청부업자(殺人請負業者)로 인정해 버렸다.
다정마검 매월성!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중원무림(中原武林) 없다.

* * *

백소옥(白素玉)!
올해 나이 18세.
남창성주(南昌城主) 백천일(白天一)의 딸.

그녀에게 지난 삼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악몽의 순간이었다. 백소옥은 처음 보는 사내의 앞에서 옷을 벗어야 했다.
마고를 벗고, 속치마를 벗었다. 떨리는 손으로 젖가리개를 벗어던졌다. 하나 남은 고의를 벗을때는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사내에게는 발가락 하나 보이지 않았던 그녀가 얼굴도 모르는 사내 앞에서 알몸이 되었다.
사내가 돌아서라면 돌아섰다. 두 팔을 벌리라고 명령하면 팔을 벌렸다.
목욕을 하라면 사내가 보는 앞에서 목욕을 했다.
백소옥은 입술을 수백번도 더 깨물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자신을 후회했다.
백소옥은 스스로 모욕과 악몽의 수렁에 몸을 내던졌다.
그녀가 찾은 사람은 다름아닌 다정마검 매월성이었기에...
차라리 죽고 싶었다. 그러나 백소옥은 죽음을 생각할 수 없는 몸이었다.
---백소옥! 너는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모욕도 참아야 한다.

"그것도 벗어."

매월성은 짤막하게 말했다.
그는 방안의 침상에 걸터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백소옥은 떨리는 시선으로 매월성을 바라보았다.
흐트러진 머리결.
반듯한 이마와 잘 조화된 오관은 옥을 다듬어 놓은 듯하다.
권태로워 보이는 눈빛은 안으로 침잠되어 있고,
술잔을 받쳐든 손은 여인의 손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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