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명

고검명 완결

<고검명> 벽혈명에 이은 홍파(홍파) 무도소설

검후의 신검은 부러졌다!
무림성녀가 타락한 몸뚱이로 밤을 찾는다.
도제는 왜 애도를 동정호에 내던지고 주정뱅이가 됐는가?
무림의 거성들! 정사십팔존이 어느날 과거를 잃었다!
그리고 경진년 진월 진일 진시에 태어난 두 사람의 뒤바뀐 운명.
광한궁에서 시작된 거대한 음모!
이제 고검명의 숨가쁜 여정이 시작된다.

[맛보기]

* 序 章 天機漏泄

곡생(曲生)은 허기로 뱃가죽이 달라붙는 것 같았다.
방안이며 부엌을 뒤져 요기할 것을 찾아보았지만 배를 채워 줄 만한 음식은 없다. 옆방에서 배고파 우는 손자의 울음소리도 힘없이 잦아들고 있다. 말라붙은 솥뚜껑을 덮고 일어서는 곡생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토해냈다.

"지지리 복도 없는 놈이지."

올해로 일흔 다섯 번의 한서(寒暑)와 풍파를 겪어 온 곡생.
얼굴에 새겨진 골 깊은 주름살이 질곡(桎梏)의 삶을 말해 주고 있다.
곡생의 집안은 삼대(三代)째 가난을 운명처럼 짊어지고 살아왔다. 자식에게만은 곤궁한 삶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맹세도 물거품이 된 지 오래다.

"가업은 무슨 얼어죽을 놈의 가업이야."

곡생은 아침을 굶은 화풀이로 죽통(竹桶)과 동전 꾸러미를 방바닥에 팽개쳤다. 발 밑에 난잡하게 흩어진 동전과 죽통을 바라보는 곡생의 눈에 갈등의 빛이 역력했다.
일흔다섯 인생이 담긴 손때 묻은 죽통과 동전이다. 그나마 이것도 없으면 손자 놈의 입에 풀칠을 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곡생은 바닥에 앉아 죽통에 동전을 주워 모았다.

"그 놈의 돈이 뭔지?"

가업으로 이어받은 점술(占術)로 다섯 식구가 살아가기란 쉬운 게 아니다. 세상이 태평해서인지 점을 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한 달에 고작 한 명 꼴이다.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온 손님도 복채(卜債)를 부르면 고개를 젓고 발길을 돌리기가 십상이다.

"하룻밤 계집년 품에 털어 넣는 돈이 얼만데."

육십이 다된 한숭(韓崇)이란 늙은이는 얼마 전 백화루(百花樓)의 기녀(妓女)를 하룻밤 끌어안고 뒹군 대가로 황금 세 냥을 날렸다며 곡생의 기를 죽였다.
죽통을 들고 일어선 곡생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대체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가?
이미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곡생의 코 앞에 한 명의 여인이 고요하고 정숙한 자태로 서 있는 게 아닌가.
관능적이며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미녀(美女).
흑백이 또렷한 한 쌍의 눈은 지적일 정도로 맑게 빛나고 있었으며 코와 입을 연결하는 삼각 구도는 흠 잡을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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