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무

용천무 완결

<용천무> 빛이란 빛은 모두 차단된 암흑(暗黑)의 시공(時空)...... 한 점의 공기조차 부유(浮遊) 하지 못하는 절대파천황(絶代破天荒)의 공간. 그곳에서 놈은 일천년(一千年)이란 길고긴 세월(歲月)을 기다려왔다. 오직 한 가지의 소망만을 깊이깊이 감춘 채.

놈의 이름은 미인혈(美人血). 한 자루의 칼(刃)이다. 일생을 태양(太陽) 같이 화려하게 살다 스러지는 유성(流星)처럼 소멸해 버린 여덟 명의 기인(奇人)들. 그들이 한(恨)을 품고 죽어남긴 것은 하얗게 퇴색해 버린 백골 뿐이다. 그러나 그 여덟 구의 백골 사이에서 천 년의 기나긴 침묵을 견디어낸 것은 바로 놈이다.

암흑의 공간 속에 갇힌 채 놈은 두터운 칼 집 속에 숨어 단 한 번도 스스로 빛을 발해 본 적이 없다. 오직 누군가가 자신을 뽑아 주길 기다리면서...... 누가 나를 만들었는지 묻지 말라! 내가 세상에 언제 태어났는지도 알려고 하지 말라! 다만...... 한 가지만 기억해 다오. 태초의 혼돈과 같은 이 암흑 속에서 나를 꺼내 주는 자가 있다면, 내 그 자에게 천하(天下)를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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