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퍼먹고 하룻밤 보낸 남자가 알고 보니 원작 남주였다.
문제는 이 돈 많고 잘생긴 데다 몸까지 끝내주는 대부호 연하남이 2년 후, 전쟁을 일으킬 예정이라는 것.
나는? 튀어야지. 그래서 말했다.
"돈 보고 당신 좋아한 거예요."
“그렇습니까? 전 돈 엄청 많은데. 그럼 누나는 저를 엄청 좋아하시는 겁니까?”
어이없어하는 내 귓불을 살짝 깨물어 핥은 그가 나직하게 물었다.
“돈 다음으론 제 어디가 좋습니까? 어젠 제 얼굴이랑 몸도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네?”
“아무래도 당신을 사랑……”
“악!”
나는 반사적으로 비명을 내질러 사랑 고백을 차단했다.
하지만 카일은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환한 웃음을 지었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누나. 제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듣기 싫다는 것 맞습니까?”
그렇지, 그거야!
“그렇다면 말 말고, 누나가 더 좋아하는 방법으로 표현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카일은 넥타이를 사선으로 잡아당겨 끌러내곤, 셔츠 단추를 툭 툭 풀기 시작했다.
아니야! 몸으로 말해요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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