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에서 해고 당했다.
오랫동안 짝사랑한 선배가 알고 보니 게이였다.
할머니가 다리를 다치셨다.
하여간 신영옥의 인생,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날따라 할머니가 주워 온 뒤주가 그렇게 안락해 보였다.
잠깐 들어가서 눈 좀 붙이려던 게 그만,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북 소리.
사방을 둘러 싼 화살.
그리고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한 남자.
하얀 피부에 또렷한 눈매, 강렬한 눈빛을 하고서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젠장. 더럽게 잘생겼구나.’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설마 그 남자가 조선 최악의 폭군, 연산군일 줄은.
“약조하지 않았느냐. 아까 들어오려던 그 여인의 몫을 대신 하겠다고 했었지?”
“…….”
“잠자리에서 이렇게 내가 잠들 때까지 안기는 것도 임무이니라.”
하여간 신영옥의 인생,
타임 슬립을 해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뒤주를 타고 온 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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