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제물을 많이 잡아먹어 봤지만, 감히 나를 죽이겠다고 덤벼든 건 네가 처음이군.”
“당신 같은 요괴가 아니었으면 마을 사람들이 제물을 바칠 일도 없었어요!”
마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처녀 제물. 그러나 제물로 택해진 은리는 그 운명을 거부한다.
“그렇다 치자. 그런데 내가 사람을 잡아먹는 게 왜 잘못이지? 나는 그래도 너희들에게 기회를 줬다. 1년에 단 한 번, 단 한 명만 바치라고 타협을 해줬어. 그게 잘못이었던 거냐? 그럼 내가 이 지독한 허기를 억누르는 대신, 마을로 내려가 닥치는 대로 인간을 잡아먹었어야 했던 거냐?”
그의 말이 맞았다. 인간에게는 두려운 요괴였지만, 그의 입장에선 인간을 배려해 준 거였다. 이럴 수가. 입장을 바꿔 놓고 보니 그는 엄청나게 자비로운 자였다.
“사실, 그 한 명의 제물을 바치는 것도 싫었으면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이 있었지.”
“……그게 뭐죠?”
그리고 그 자비로운 자가 은리에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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