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힘든 일은 아니야. 그냥 내 밤 시중을 들어 주면 돼. 내가 원할 때까지. 다만… 사랑 타령은 하지 마. 나는 네 몸을 빌린 거다. 창부를 빌리듯이.”
그의 말에 라헬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 또한 언제 잔혹하게 돌변할지 모르는 사내와 사랑 놀음을 할 생각은 없었다.
“알았어요. 사랑 타령은 저도 사양입니다.”
테안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숫처녀 같은 여인의 입에서 나올 만한 대답이 아니었다. 괜히 심기가 불편해졌다. 순진한 척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요망한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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