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 미화물.
폭력배들을 미화합니다.
어둠의 세계, 정의로운 깡패.
뭔 말도 안 되는 조합이죠.
다들 학교 다니면서 봤잖아요.
겉멋 들어서 뭔가 대단한 인간이냥 껄렁껄렁.
애들 때리며 빼앗고 훔치고 괴롭히면서 낄낄대는 쓰레기들.
나이 들어 바뀌나요? 안 바뀌죠.
그런 인간들이 커서 일반인들 폭행 협박 갈취 살인 강도 강간 등등 하는 것들이 깡패입니다.
애들이면 양아치 나이 들면 깡패(건달). 그냥 기생충입니다.
깡패 미화해 이미지 세탁시킨 야인시대(드라마) 같은 소설입니다.

무장 소설은 갓 오브 블랙필드 밖에 안 봐서 그런데 이야기 전개 방식이나 인물 구성이 블랙필드 아류작입니다.
성태는 강찬.
최치곤은 다예루.
둘이 쿵작쿵작 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전작인 블랙필드와는 다르게 총알이 난무하지 않아 그런지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역시나! 판타지적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 보기, 경이적인 회복력, 무력, 적이 충신 됨 등등)
판타지적인 요소가 너무 미량인데 이야기 전반으로 영향을 줍니다. 없으면 이야기 전개가 안 될 정도죠.
그래서 아쉽기도 하고, 그 재미에 보는 것이기도 하고요.

주인공의 자기 합리화는 정말 최고입니다.
깡패 싫다면서 깡패 되고, 보스 싫다면서 보스 됩니다. (뭐든지)하기 싫다면서 하고요.
그리고 정의로운? 어둠의 깡패 히어로라고 자위하죠.
더 짜증 나는 건 자기가 악으로부터 나라를! 사회를! 구제한다는 정의로움에 있습니다.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니 모든 행동에 거침이 없고 반성이 없습니다.
아 반성은 약간 하긴 하지만 자기합리화로 가뿐히 무시합니다.
왜? 나의 모든 행동은 정의롭기 때문이죠.
차라리 지가 못된놈인줄 아는 악당이 낫지 자기가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은 위험합니다.
정의엔 후회가 없고 반성이 없으며 제한이 없거든요. 자신은 정의를 행하기 때문에 뭐든지 가능합니다.
반성이 없는, 제한 없는 권력! 폭력! 은 자기 자신이 볼 땐 정의일지는 모르지만 남이 볼 땐 딱 독재자. 미친놈. 정신병자. 사회 부적응자 입니다.
(이야기 중간에 나오는 사학 이사장 사고방식이랑 뭐가 다른지 모를 정도죠.)
깡패한데 어울리는 사고방식 이긴하네요.
하지만 현실이 아닌 소설이니깐. 나에 대한 폭력이 아니니깐. 주인공이 매력적이니깐.
감정이입을 하며 일체화되어 쾌감을 일으킵니다.
네, 매력 없는 캐릭터는 아닌데 좀 역겨운 캐릭터 입니다.
최근 글에선 조금 자기가 깡패인 줄은 아는 거 같은데 그래도 나라를 구하는 영웅으로 생각합니다.

재미없냐고요?
재미는 있습니다.
작가가 글을 맛깔나게 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