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친 새끼야!”
부릅뜬 도희의 눈시울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딴 게 네가 말한 협상이었어? 상대 잘못 골랐어! 그렇게 돈이 쓰고 싶으면 딴 데 가서……!”
끼이익!
갑자기 차체가 크게 돌았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면 차창에 머리를 부딪쳤을 만큼 격렬한 움직임이었다. 우악스럽게 핸들을 튼 그가 비명을 지르는 도희 앞으로 바짝 얼굴을 들이댔다.
“씨발, 도희야.”
도희의 눈이 찢어질 기세로 크게 뜨였다. 사방에서 터지는 클랙슨 소리가 귓전을 어지럽혔다.
“그렇게 말하면 서운하지.”
짓씹어 발음하는 한 글자, 한 글자에 그의 분노가 실려 있었다. 씨근거리는 숨결이 그녀의 인중에 쏟아졌다. 놀라 흔들리는 눈동자에 대고 하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읊조렸다.
“내가 상대가 없어서 전국 방방곡곡 뒤지며 미쳐 날뛴 줄 알아?”
“강하준.”
“난 선배가 사라진 후로 제대로 잔 적 없어요.”
“…….”
“너 때문에, 단 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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