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 아닌 것으로 바꾸는 죽음. 대역병 모겔론스. 굶주린 시체들과 싸우며 인간성을 버리려는 사람들. 결국 인간은 아무도 남지 않는다. 그러나 이 혹독한 세계는, 사실 한 번의 여흥을 위해 만들어졌을 뿐. 안과 밖, 어디에도 사람을 위한 세계는 없다. 어두워지는 삶 속에서 마음을 지키며 별빛을 보는 한 소년의 이야기.
재미가 있다. 먼치킨 주인공의 실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장르소설임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한다. 현실적인 채팅창을 보는 것도, 현실 파트와 가상현실 파트를 오가는 것도 재미있다. 동시에 가볍게만 소비되지 않고 철학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첨가했다는 점에서 돌아서면 잊고 마는 B급 정서를 초과했다. 혹자는 '개똥철학' 때문에 재미 없는 소설이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말하지만, 재미는 상대적인 것이기에 철학이 들어있는 글을 읽는 것만으로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물론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부분은 충분한 단점이다. 장점만 있는 소설은 있을 수 없기에, 내가 느낀 재미만큼 주관적인 점수를 부여한다.
한줄평 : 재미있는 부분은 재밌는데 재미없는 사족부분이 많다. 설렁탕 국물은 맛있는데 불어서 맛없는 소면사리도 같이 있는 설렁탕 느낌
전체적으로 작품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무겁고 진중하다. 주변에 동료도 히로인도 없고 주인공 혼자서 외롭게 게임 속 좀비물 세계를 싸워나가면서 끊임 없이 사색하는 작품.
필력 준수하고, 소재를 다루는 솜씨가 매우 디테일하며, 스토리도 개연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딱 한가지만 취향에 맞으면 완결까지 술술 읽을 수 있는 글.
그 딱 한가지가 근데 장벽이 좀 높다. 작가가 인간성에 대해 사색하는 글의 비중이 높은데, 나쁘게 말하면 개똥철학이 작품 전반적으로 되게 많다.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읽히지도 않고(현학적이고) 결론도 없이 무의미하게 써놓은 글. 주인공의 행동과도 이어지지 않아서 더 안 읽힌다. (e.x 관리자들끼리의 대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뭘 추구해야하는지.. 좀비가 언제 인류를 몰살시킬지 모르는데 밑도 끝도 없이 계속 철학적 고뇌를 한다. 작품 몰입감을 깨는 요소기도 하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들고 인류가 멸망의 지척에 있는데 그럴 여유가 있나?
그리고 개인적으로 현실 이야기는 왜 계속 작품 중간중간 넣는지 모르겠다. 스트리머 채팅은 양반이다. 게임속 세계라는 몰입감을 주니까. 근데 주인공이 현실에 없는데 왜 계속 현실 이야기를 넣는지..
외부묘사에 철저한 삭막한 글에서,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글. 줄거리도 간단하고, 사건들은 다 예상가능하며 인물들도 평면적인 면모가 많지만 그것이 디스토피아의 분위기를 살린다. 누구보다 살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들과 죽고 싶어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들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서 몰입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우선 소설이 매우 무겁다. 작가가 초반부를 수정했음에도 무겁다. 아마 작가는 메마른 세상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썼을지 모르지만 지나치게 무겁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작가의 연재분을 따라간 이후 더 읽지는 않고 완결 이후 읽으려고 남겨두었다.
지금도 완결까지 읽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고려해보면 별 다섯개가 어울리는 작품은 틀림없다. 그러나 소설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점인 '그래서 계속 읽고 싶냐?'라고 물어봤을 때 어울리는 소설은 아니다. 내 책장에는 안나 카레리나, 백치같은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천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설들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같은 한권짜리 소설들이 있다. 노르웨이의 숲은 자주 읽었지만 안나 카레리나는 자주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것처럼, 이 작품이 그렇다. 글의 밀도가 너무 높아서 허투루 넘어갈 부분이 없으니 독자는 쉽게 피로해진다.
이건 SF장르로 봐야하는게 아닌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성이라는 것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빚때문에 신체를 저당잡힌 최빈층 주인공이 가시밭길을 걸어가면서도 인간성을 지키는 내용이 주가 된다고 보는데... 내가 SF명작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다 판소로 분류되어있어 안타까워서 적어봄.
Eulpa LV.40 작성리뷰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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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gor Mortis LV.26 작성리뷰 (58)
여러번 읽어도 항상 재미있음
김해피자소믈리에마루쉐 LV.20 작성리뷰 (28)
:D LV.20 작성리뷰 (36)
내용이 빽빽해서 읽기힘들수있으나, 읽다보면 다소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글솜씨도 유려하고 충분히 읽어볼만한 소설.
텍스트중독자 LV.33 작성리뷰 (71)
설렁탕 국물은 맛있는데 불어서 맛없는 소면사리도 같이 있는 설렁탕 느낌
전체적으로 작품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무겁고 진중하다.
주변에 동료도 히로인도 없고 주인공 혼자서 외롭게 게임 속 좀비물 세계를 싸워나가면서
끊임 없이 사색하는 작품.
필력 준수하고, 소재를 다루는 솜씨가 매우 디테일하며, 스토리도 개연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딱 한가지만 취향에 맞으면 완결까지 술술 읽을 수 있는 글.
그 딱 한가지가 근데 장벽이 좀 높다. 작가가 인간성에 대해 사색하는 글의 비중이 높은데,
나쁘게 말하면 개똥철학이 작품 전반적으로 되게 많다.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읽히지도 않고(현학적이고) 결론도 없이 무의미하게 써놓은 글. 주인공의 행동과도 이어지지 않아서 더 안 읽힌다. (e.x 관리자들끼리의 대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뭘 추구해야하는지..
좀비가 언제 인류를 몰살시킬지 모르는데 밑도 끝도 없이 계속 철학적 고뇌를 한다.
작품 몰입감을 깨는 요소기도 하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들고 인류가 멸망의 지척에 있는데
그럴 여유가 있나?
그리고 개인적으로 현실 이야기는 왜 계속 작품 중간중간 넣는지 모르겠다. 스트리머 채팅은 양반이다. 게임속 세계라는 몰입감을 주니까. 근데 주인공이 현실에 없는데 왜 계속 현실 이야기를 넣는지..
p.s 잠수함 파트는 그 중에서도 진짜 심했다. 하차하려다가 그냥 다 스킵하고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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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cha LV.19 작성리뷰 (31)
DevilWeed LV.33 작성리뷰 (110)
파시루 LV.21 작성리뷰 (28)
HANAKARA LV.55 작성리뷰 (302)
ejs LV.3 작성리뷰 (1)
거북이찬스 LV.35 작성리뷰 (117)
아무르타트 LV.51 작성리뷰 (200)
단점이라면 무겁고 밀도 높은 내용 때문에 자투리 시간에 한편한편 보기보다는 각잡고 오래 앉아서 봐야 좋다는 것. 한마디로 단행본으로 읽고싶은 작품
원래 정해져 있던 엔딩으로 가는 게 더 완성도가 높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역시 해피엔딩이라 좋다.
책 한 권 읽은 사람 LV.29 작성리뷰 (79)
bbael LV.22 작성리뷰 (42)
줄거리도 간단하고, 사건들은 다 예상가능하며 인물들도 평면적인 면모가 많지만 그것이 디스토피아의 분위기를 살린다.
누구보다 살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들과 죽고 싶어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들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서 몰입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아산호 LV.13 작성리뷰 (16)
메우 LV.7 작성리뷰 (5)
joL LV.35 작성리뷰 (113)
0_0 LV.52 작성리뷰 (265)
테니군 LV.25 작성리뷰 (51)
주인공과 대비되는 어둠 가득한 세상이 너무 비인간적이라 거부감이 든 듯.
세상은 자정작용이 작동하는데,
한국은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는 나라이고
자정작용의 마지노선이 높기에
책 속처럼 망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소설빠가 LV.19 작성리뷰 (33)
먼치킨 사이다 재미 그러나 남다른 필력 저질스러움을 잘 느낄 수는 없으나 읽기에 뇌력이
제발조용히좀해 LV.25 작성리뷰 (57)
우선 소설이 매우 무겁다. 작가가 초반부를 수정했음에도 무겁다. 아마 작가는 메마른 세상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썼을지 모르지만 지나치게 무겁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작가의 연재분을 따라간 이후 더 읽지는 않고 완결 이후 읽으려고 남겨두었다.
지금도 완결까지 읽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고려해보면 별 다섯개가 어울리는 작품은 틀림없다. 그러나 소설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점인 '그래서 계속 읽고 싶냐?'라고 물어봤을 때 어울리는 소설은 아니다. 내 책장에는 안나 카레리나, 백치같은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천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설들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같은 한권짜리 소설들이 있다. 노르웨이의 숲은 자주 읽었지만 안나 카레리나는 자주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것처럼, 이 작품이 그렇다. 글의 밀도가 너무 높아서 허투루 넘어갈 부분이 없으니 독자는 쉽게 피로해진다.
이런 이유로 별 4.7개를 주고 싶지만, 4.5개를 주느니 5개를 주는게 차라리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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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LV.16 작성리뷰 (20)
칼빵질럿 LV.11 작성리뷰 (12)
내가 SF명작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다 판소로 분류되어있어 안타까워서 적어봄.
소따먹좌 LV.18 작성리뷰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