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놀림받는 진이의 소중한 회중시계가 석이의 손에 던져졌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괴담이 도는 불이 켜지지 않는 양과자점에 들어간 시계를 진이는 찾으러 들어가고, 진이에게 사과하려 했던 석이 또한 따라 들어가는데....
[본문]
진이는 화를 내지 않았다. 반박하지도 않았고 인상을 쓰지도 않았다. 류 진의 옆에 여럿이 다가와 다독이던 여자아이들이 대신 화를 내었다. 석이의 마음도 좋지 못했다. 또 진이를 다독이는 척하고 있는 그 여자아이들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때문에 석이는 인상을 더 찌푸렸다. 인상을 찌푸린 채 석이는 ‘나서는 척 하지 마. 어차피 쟤가 괴롭힘 당할 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잖아!’ 라고, 속으로 외쳤다. 석이는 그 이야기를 차마 밖으로 하지 못했다. 석이는 놀림 받기 싫었다. 자신에게 방패는 없었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공격적인 말들로 진이를 찔렀다. 말은 참 강했지만 약해서, 누군가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뱉은 말은 상대방에게 끄떡도 없었다. 물론 그 방어가 먹히는 날도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진이를 놀렸던 아이들은 석이를 두둔했다. 석이도 알고 있었다.
「내가 이, 이까짓 애를 왜 좋아해!」
그 이야기를 내뱉을 때부터 자신이 나쁜 아이라고 석이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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