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 말할 때

안녕이라 말할 때

파리에서 만난 태형과 유진은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잠깐 한국에 다녀오겠다던 유진은 태형에게서 완벽하게 잠적해버리고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태형은 결국 유진을 직접 찾기 위해 일 년 뒤 귀국한다. 헤어지고 2년 뒤 두 사람은 정략결혼을 위해 나간 맞선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본문 중
왼손으로 턱을 받친 태형은 차를 마시는 유진을 유심히 쳐다보며 오른손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리듬감 있게 두드렸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차 다 마시면 나가자. 데려다줄게.”
“벌써요?”
생각보다 빠른 축객령에 유진이 아쉬운 얼굴을 했다. 좀 더 그와 있고 싶었다. 유진은 이 아늑한 공간에 꽤 마음에 들었다.
“그럼 오늘 여기서 자고 갈래?”
그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빙긋 웃으며 물었다.
“그쪽이랑 잘 생각으로 여길 따라온 건 아니에요.”
“나랑 자자는 말은 안 했는데. 나랑 자고 싶어?”
춥고 서늘한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태형처럼 따듯한 이곳에 좀 더 머물고 싶은데, 그렇다면 그와 섹스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늘 여기 남으면 그쪽하고 자게 될까요?”
“…아마도.”
유진의 얼굴에 실망스런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이 차 다 마시면 나가요.”
아쉽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물러나야 했다.
“내심 기대했는데 아쉽네.”
“잠은 다른 여자랑 자면 되잖아요.”
“…….”
유진의 불퉁한 말에 태형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없이 그녀를 응시했다.
“왜요?”
“쉽게 한 말은 아니었는데 쉽게 들리게 한 것 같아서.”
그의 눈빛이 아주 잠깐 서늘해졌다.
“다른 여자들은 대부분 자고 갔어요?”
“아니야.”
유진은 대답 대신 피식하고 웃었다.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은 까닭이었다.
태형은 누가 봐도 매력적인 젊은 남자였다. 타인에게 붙임성도 좋은 그가 이 아파트에 자신만 불러들였을 리는 없다.
“괜찮아요. 성인인데요 뭘.”
짧게 한숨을 내쉰 태형이 여전히 턱을 괸 채로 악수를 하자는 듯 오른손을 내밀었다.
“진아라고 불러도 돼?”
“그렇게 해요.”
“그럼 악수.”
“악수.”
태형이 내민 손을 맞잡았다. 그의 손이 따듯해 내민 손을 빼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그가 의아한 듯 고개를 천천히 옆으로 기울였다.
“…원래 체온이 높은 사람인가 봐요.”
“따듯하다니 기분 좋네.”
“…….”
유진은 태형의 눈을 보며 마음속으로 ‘당신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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