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을 떠나지 않는 신비로운 ‘그 아이’,
언제나 그 아이의 주위를 맴도는 ‘괴세상’.
‘그 아이의 길’에 숨겨진 작은 마음을 찾아 나섭니다.
<작품 속으로>
나도 손을 올렸다. 점점 작아지는 그 아이의 뒷모습이 손끝에 살짝 가려진다. 잡히기는커녕 잠깐 가려진 그 순간에도 내게서 더욱 멀어지고 만다. 힘없이 팔을 떨어뜨렸다. 그 아이는 결국 나의 짧은 물음을 피했지만, 생각에 잠기던 표정은 아직 자리 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던 건지, 자신을 슬프다고 표현한 내가 놀라웠는지, 아니면 숨겨왔던 마음을 들켜버린 건지······.
나는 시야에서 그 아이가 사라진 후에도 오래도록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다리는 굳어버렸고 등을 보여야 할 이유도 사라져버렸다.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걸까. 그 아이를 마주하자 머리가 새하얘졌던 것처럼, 이젠 마음이 새하얘져 아무런 감정도 생겨나질 않는다. 빗물처럼 맑고 커다란 두 눈이 내게 경고가 아닌 부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 그 아이가 내게 부탁을 했다.
‘그 이상은 다가오지 말아 주세요.’ 하고.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