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위의 산책자 [단행본]

천장 위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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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그것은 일종의 정신병이었을 것이다. 고다 사부로는 어떤 놀이나 어떤 일을 해도 이 세상이 전혀 즐겁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무엇을 보든 마찬가지였다.
 학교를 나온 후 (학교도 일 년에 며칠이라고 셀 수 있을 만큼 출석했다) 그가 할 수 있을 만한 일은 닥치는 대로 해 보았다. 하지만 이 일이야말로 평생을 바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할 만한 것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필시 그가 만족할 만한 직업 따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길어야 일 년, 짧으면 한 달 만에 그는 이 일에서 저 일로 직업을 전전했다. 결국, 포기했는지 지금은 직업을 찾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무위도식하며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놀이도 그런 식이었다. 화투, 당구, 테니스, 수영, 등산, 바둑, 장기, 끝내는 각종 도박에 이르기까지 도저히 여기에 다 쓰지 못할 정도로 유희라는 유희는 하나도 남김없이, 오락백과전서 같은 책까지 사들여 찾아다니며 놀아보았다. 하지만 직업과 마찬가지로 이거라고 할 것도 없이 그는 언제나 실망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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