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소설!
기획 의도
99% 대 1%, 터는 자와 털리는 자
터는 자와 털리는 자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은, 미안하지만 털리는 자임이 분명하다. 털리는 자는 마치 이마에 주홍글씨가 새겨진 듯 우리 두 눈에 똑똑히 보인다. 그러나 터는 자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이는 없다. 오랜 역사 속에서 터는 자의 정체와 그가 털어간 규모가 정확히 밝혀진 바는 한 번도 없었다. 터는 자가 정의의 법정에 세워져 그 죄의 대가를 치른 적도 없었다.
이 책을 쓴 유스터스 멀린스는 미국연방준비제도라는 베일에 가려진 금융기관의 실체를 추적하며, 바로 당신이 어떻게 털리는지, 누구에게 털리는지를 복화술처럼 들려준다. 글쓴이가 말하지 않는 듯 들려주는 그 은밀한 목소리를 듣는다면 당신은 분명 지혜로운 독자이다. 멀린스가 이 책에서 폭로하고 있는 것, 그리고 평생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라디오방송과 강연에서 말한 것의 핵심은 미국연방준비제도가 사적으로 소유된 중앙은행으로, 엘리트 은행가들에게 지배되어 그들의 이익에 이바지한다는 사실이었다. 미국연방준비제도는 미국정부가 운영하지 않으며 국회의 감독도 받지 않는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의 엘리트들은 이자율과 인플레이션, 화폐 발행을 결정하며, 활황과 호황을 조작해왔다.
멀린스는 이 한 권의 책으로 유명한 정치저술가가 되었다. 그는 1952년에 어렵게 이 책의 초판을 낸 뒤 새로운 내용을 보탠 개정판을 내 왔다. 이 책의 중요한 의미는 미국연방준비제도를 사적으로 소유한 그룹이 바로 세계 권력을 꿈꾸는 소수의 금융자본가 무리임을 밝힌 것이다.
“기억하라! 문제는 부패나 탐욕이 아니라 사람들을 부패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오늘날 경제의 민주주의는 실현되고 있는가. 불행히도 그렇다고 대답할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깊어지고, 더 많은 부가 더 적은 소수에게 집중되었다. 이에 따라 오늘날 스스로를 99퍼센트라고 자각하는 이들은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 아래 1퍼센트의 금융자본에 맞서고 있다. 유스터스 멀린스가 살아 있었다면, 후기자본주의 시대에 99퍼센트가 자신들을 터는 자로 월스트리트를 지목하는 광경을 보고, 사람들이 드디어 진실을 깨우치기 시작했다고 기뻐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멀린스의 가르침은 단지 터는 자를 알려주는 데에 머물지 않는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2011년 10월 9일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 참여하여, “기억하라. 문제는 부패나 탐욕이 아니라 사람들을 부패하게 하는 시스템이다”라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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